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택 앞마당에서 만나는 허밍버드, 벌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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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에서 쉽게 관찰 가능한 새 종류

한국과 아주 다르게 느꼈던 것 중 하나는 아무래도 한국은 아파트 생활이 일반적이고 미국은 마당이 딸린 전원주택이 일반 거주형태이다 보니 만나게 되는 동물이나 곤충의 수가 확연히 다르다. 내가 사는 미국 남부의 앨라배마 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 중 하나가 반딧불이이고, 새는 파랑새 블루제이와 카디날이라는 새빨간 새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아래 파일에는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 뒷마당에서 흔히 접하는 새 목록이 있는데 정말 쉽게 만나보는 새들이다.

https://www.alabamawildlife.org/uploadedFiles/File/Backyard_Birds_in_Alabama_PPT_as_a_PDF.pdf

 

앨라배마의 벌새와 벌새 관찰가능 시기

그 중에서도 한국사람들에게는 신기하다고 느낄 새 & 그리고 가장 귀여운 새는 뭐니 뭐니 해도 허밍버드, 벌새(hummingbird)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앞 마당에서 벌새를 만나보고 있다. 미국이 워낙 큰 대륙이다보니 사는 지역에 따라 (동/서) 자주 만나는 허밍버드의 종류도 다른데, 미국 남부 앨라배마 기준으로 Ruby Throated Hummingbird를 주로 볼 수 있다. 내가 사는 북 알라바마 기준 4월 중순부터 10월 말/11월 초까지 벌새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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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알라바마] 벌새(허밍버드)를 처음으로 가까이에서 본 날 Hummingbird in Alabama

어제 벌새 먹이통을 설치한 날, 처음으로 벌새를 가까이에서 봤다. 정말 귀엽고 앙증맞다. ㅠㅠ!! 이제 곧 남쪽으로 이주하는 시기라 오랫동안 관찰은 못하겠지만 여기 앨라배마에 있는 동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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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가 좋아하는 꽃

 

허밍버드가 주로 좋아하는 식물군이 있는데, 허밍버드의 부리가 뾰족해서 그런지 깊숙한 꽃들을 선호하는 것 같았다. 예를 들어 능소화, 폭스글러브(디기탈리스), 호스타 꽃들에서 꿀을 빠는 걸 종종 목격하곤 했다. 그 중에서도 벌새들은 빨간 꽃을 인식하기가 쉽고 빨간 꽃에서 꿀을 쉽게 얻는다고 생각한다.

 

 

 

벌새 먹이(설탕물) 주는 법

꽃에서 얻는 꿀이 한정되어 있다보니,  미국 주택 마당을 둘러보면 심심찮게 허밍버드 먹이통을 발견하게 된다. 그 물통이 보통 빨간색인데 벌새가 빨간 꽃을 좋아하다보니, 빨간 통 안에 먹이를 넣어준다. 허밍버드는 설탕물을 먹이면 되는데 설탕양의 4배가 되는 물에 희석시켜 먹이통에 넣어주면 된다. 

 

우리집 앞마당에 있는 벌새 통

 

 

벌새 암수 구분법

벌새도 다른 동물들과 같이 수컷이 훨씬 더 화려하다. 우리 앞마당에 자주 오는 Ruby Throated Hummingbird의 수컷 벌새는 이름대로 빨간 목도리를 찐하게 둘렀고 깃털도 암컷에 비해 더 반짝거리는 녹색이다. 반면 암컷은 이름과는 달리 빨간 목도리가 없이 흰색의 배와 짙은 녹색의 등 깃털을 가지고 있다.

 

수컷(왼쪽), 암컷(오른쪽)

 

 

귀여운 벌새의 행동과 특성

벌새들은 먹이통을 잘 공유하지 않는다. 자기가 먹이를 먹고 있을 때 또 다른 벌새가 나타나면 당장 다른 벌새를 쫓아낸다. 공격하는 건 못봤고, 그냥 무섭게 쫓아간다. ㅋㅋ 벌새는 영리한게 먹이가 떨어지면 그 소식을 알리려고 주변에 가까이 다가와 날라다닌다. (원래는 사람을 잘 피하는 습성) 내가 4월 말에 벌새가 다 이주한다고 착각하고 먹이통을 없앴는데 어느 날 내가 앞마당에 나와있을 때 한마리가 나에게 아주 가깝게 날라와서 자기의 존재를 알려줬다. 그 이후로 먹이통을 다시 꺼내놓았고 지금은 아주 이 지역 벌새들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다는. 벌새들은 사람들을 알아보는 것 같다. 요즘 수컷 벌새가 호기심있게 나를 관찰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게, 자기가 내 얼굴 앞으로 날라와서 쳐다본다. 엄청 귀여움 ㅎㅎㅎ 벌새는 날갯짓이 엄청나게 빨라서 주변에 오면 보지 않아도 벌새가 근처에 있는걸 알게 된다. 위-----잉윙ㅇㅇㅇㅇ 하고 들리기 때문.

 

 

장미 가지에 앉아 쉬는 허밍버드

 

올해 데이비드오스틴 장미 크리스티나를 벌새 통 바로 옆에 심었는데, 이 허밍버드가 앉아서 쉬는 휴게소로 활용 500% 중이다. ㅋㅋ 저기 잠깐 앉아있다가 배고프면 먹이통에 가서 먹고 또 다시 장미로 가서 앉아있는다. 그러다가 다른 벌새가 나타나면 부리나케 쫓아냄; 

 

 

 

나를 빤히 처다보는 수컷 허밍버드

 

묘하게 나를 관찰한단 말이지..

 

 

암컷 허밍버드

 

수컷 허밍버드가 다른 벌새를 쫓아내려고 날라간 동안에 부리나케 달려와 먹이를 먹는 암컷 벌새 ❤❤❤

 

원래 비둘기공포증(?)이 있어서 새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벌새는 아주 작고 소중한데다 귀엽기까지하니 좋아하지 않을 수밖에!! 문을 바로 열면 보이는 자리에서 벌새를 볼 수 있다는 건 정말이지 앨라배마에서 사는 특권 중 하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내 정원을 더 아름답고 유용하게 만들어주는 작은 친구 허밍버드가 있어서 오늘도 가드닝에 뿌듯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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