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뒷마당에 채소 텃밭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마침 이번 주말 날씨가 좋아서 일을 시작했다. 미국에선 텃밭을 만들 때 Raised Bed라고 땅을 파는 대신, 땅 위에 틀을 두고 좋은 흙을 부어서 그 안에서 채소를 기른다. 미국 가드닝센터인 Lowe's 에서 나무 판자를 원하는 크기로 잘라 만들어볼까 했지만, 나무는 나중에 썩을 염려도 있고 변색도 돼고 설치할 때 못을 박아야해서 번거로운 면이 있다. 고심 끝에 고른 내 레이즈드베드는 조립이 엄청 간단한데다가 시간이 지나도 헤지지 않고, 나중에 2층, 3층으로 쌓아올릴 수도 있는 장점도 있다.
이 틀에다가 판자를 끼우면 끝... 핵간단 ㅎ
뒷마당엔 잡초가 많아서 한국에선 비닐멀칭이라 불리는 랜드스케잎 패브릭을 바닥에 깔기로 했다. 제초제를 써서 죽일 수도 있지만 내가 기르는 채소 근처에서 화학약품을 쓰는 게 꺼려졌다. 그래서 외관상 현재로서는 엄청 이쁘진 않지만 주변 잡초를 일일이 파내지 않아도 되고 제초제를 쓰지 않아도 되서 만족이다.
야무지게 메리골드 모종도 사와서 각 모서리마다 심어주었다. 메리골드에서 나오는 향이 해충을 방지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들었다.
있는 모종부터 심고 보니 자리가 모자랐다. 이놈의 양파 모종은 왜이렇게 많은지 버리기에도 아까워서 다 심으려다 보니깐 내가 원하는 채소를 오히려 적게 키우게 생겼다.
이번 채소밭 일굴 생각에 고이고이 모아뒀던 한국 채소 씨앗 대 방 출 !!
저 어딘가에 심겨져있는 한국 채소 씨앗들 ㅋㅋㅋㅋ
애호박씨앗은 심는용은 처음 봐서 찍어놨는데 그냥 호박씨 모양이다 ㅋㅋㅋ
여긴 스카일러 밭인데 딸기 브로콜리 오이 모종을 사다 심어놨다. 자리가 남아서 내 양파 모종 또 꼽사리 끼웠다. ㅋㅋㅋ 근데 미국 딸기 진짜 개노맛이다... ㅎ 왜 키우는지 모를!
나중에 차차 이쁘게 꾸미고 또 여유가 되면 더 많은 레이즈드 베드를 사서 조립 확장할 예정이다 🙆♀️ 이렇게 미국 남부 시골에서 한국 채소 자급자족하는 법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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