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한국여행 2일차 - 코로나 검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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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고향 군산으로 가는 길

 

부모님이 전북 군산부터 인천공항까지 우리를 픽업하러 마중나오셨는데, 너무 죄송했던게 우리한테만 3시간 반 운전해서 가는 거였지 부모님은 7시간 내리 왕복 운전이었으니 정말로 피곤하셨을 거다. 우리가 4시 반에 만나서 군산에 내려오니 8시가 넘어 깜깜했다. 5년이란 세월이 어찌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그동안 아빠가 나이가 든게 확연히 느껴졌다. 운전하는 내내 눈이 너무 건조해 안약을 넣어가며 깜깜한 밤에 우릴 위해 운전해준 아빠. ㅠㅠ 다시생각해두 눈물이 핑 ㅠ 자가격리자들은 입국 당일이나 입국 다음 날 관할보건소에서 PCR 테스트를 받고 음성 결과가 나와야지만이 온전한 자가격리면제자격이 부여된다. 그래서 입국 당일은 보건소가 이미 닫아, 다음 날 가기로 하고, 첫 날은 부모님이 우리에게 안방을 내어주셨다. 화장실이 붙어있으니 우리 따로 쓰라고 ㅠㅠ... 스카일러는 이런 환대에 너무 감사드렸으나, 인생 처음 겪어보는 돌침대 만큼은 고역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조차도 등 베길뻔..

 

 

 

2021년 10월 18일 월요일

 

 

입국 다음 날 피로에 쩐 모습

 

 

스카일러는 매일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그래서 부모님께 커피 좀 달라고 하니까, 당신들은 커피를 안마셔서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니, 어디서 주섬주섬 스타벅스 스틱커피를 찾아내서 주시더라. 보니까 유통기한이 3년 전에 만료다!! 이거 너무 오래 됐다고ㅋㅋㅋㅋ 다른 거 달라고 했드만 카누를 주시는데 이것도 2년 전에인가 끝났다. 아빠가 멋쩍어하면서 "나 가끔 먹었는데" ㅋㅋㅋㅋㅋㅋ 이래서 먹지 말라고 버리라고 ㅠㅠ 커피 하나도 찾기 어려워서 너무 웃겼는데 부모님이 그냥 맥날가서 사오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스카일러도 한국에서의 첫 끼는 미국식^^ 맥도날드로 시작해서 괜찮을 법했다. 먹어보더니, "딱히 특별하지 않네." 라며 ㅋㅋㅋ 맥날이 맥날 맛이지!

 

 

 

 

훈장이 시계보다 좀 더 멋짐

 

 

 

우리 아빠는 올 해 교직 정년퇴임을 하셨다. 집에 가보니 이런 귀한 시계와 감사패, 훈장을 그냥 막 두었더라... 내가 이거 너무 자랑스러운 가보 아니냐며 신기해했다.

 

 

 

 

 

 

 

 

 

 

 

오늘은 PCR 테스트를 의무적으로 받아야한다. 미국과는 다르게 한국이 워낙 철저하게 방역하고 있기도 하고, 검사 또한 처절(?)하다고 해서 뇌 뚫릴 준비하고 보건소가 열리는 이른 아침부터 갔는데, 이게 웬일.... 보건소를 빙 둘러 지하주차장까지 줄이 길게 이어져있었다. 근처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서 그렇다던가.. 아무튼 한국의 쌀쌀한 가을 날씨에 오들오들 떨던 스카일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엄마가 급히 아빠 자켓을 입으라고 가져다주었다. ㅋㅋㅋ 줄을 서있는 동안 또 작성할 서류가 있었다. 와우. 5년만에 와서 한국이 얼마나 일처리를 효율적으로 하는지 볼 때마다 희열을 느낀다. 줄 서있는 동안 아무런 할일이 없다 = 그 시간에 서류를 작성하게 한다. 얼마나 간단하고 말이 되는데!! 미국에서는 이렇게 안한다구... 암툰 그래서인지 이렇게 길던 줄도 2-30분 안에 착착착 끝났다.

 

 

 

대망의 코로나 검사 후기

와우와웅와우오아우앙ㅇ!!!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도 극한의 고통! 줄을 선 뒤, 코로나 검사키트를 받고 각자 배정된 독방에 들어가면 유리 벽면을 사이로 검사해주시는 보건소 직원 분이 계시다. 역시나 생각했던 대로 엄청난 길이의 면봉이 코를 뚫고 지나가는게 느껴진다. 그래... 이 정도는 예상했어. 그런데 갑자기 입을 벌리구 "아~"하라고 하신다. 엥??? 그러자 또다시 엄청난 길이의 면봉이 목젖을 스쳐지나가며 목구멍을 뚫고 내려가는데 뒤로 가지 말고 계속 "아~"하라고.. 이거 불가능한데요?ㅠㅠ 거의 어억어커... ㅇㅓㅋ 이렇게 토하듯이 하자, 끝났다고 했다. 갑자기 불현듯 내 남편 스카일러가 떠올랐다. 목 검사는 나도 몰라서 말을 못해줬는뎀.... 아니나 다를까, 독방을 나가자 스카일러는 미리 나와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고 자기 너무 아팠다면서, 그 와중에 처연하게 검사키트를 소중하게 손으로 꼬옥 쥐고 있었다. ㅠㅠㅠㅠ 괜히 미안했음 퓨ㅠㅠ 예상이라도 했더라면 마음의 준비는 했을터... 아무튼, 두 키트를 제출하자 저녁에 결과가 나온다고 하셨다. 나조차도 강렬했던 한국 코로나 검사 매운맛에 한동안 멍을 때렸다.

 

 

 

 

 

집으로 돌아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인고의(?) 격리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먹어보지 못한 온갖 배달음식은 다 시켰다. 중국집 음식부터 시작해서 족발 보쌈 뭐든 다~ 거기다 한번도 못먹어본 샤인머스캣까지!!! 오 너무 맛있어!! 내가 더 오바해서 외국인 리액션을 했다. 한국 왜이렇게 다 좋은거얌!!!

 

 

 

저녁 6시 반,

우리 둘 다 보건소로부터 음성 결과를 받아 공식적으로 자가격리면제 자격을 부여받았다. 너무 너무 설레서 그럼 근처 롯데마트 다녀오겠다고 하고 집을 나섰다. 부모님이 춥다고 택시타라 그랬는데, 극구 사양하고 걸어갔다. (걸어서 15분??) 나같이 미국 시골 인도도 없는 ㅠㅠㅠㅠ 곳에서 오니, 이렇게 치안 좋고 안전하고 인도 잘 되어있는 한국에서 걸을 수 있을 때 많이 걸어줘야 한다고!!

 

 

 

 

예상치 못한 두번째 난관, QR코드 ㅡㅡ

롯데마트에 입장하려는데 큐알코드를 찍으라구 하셨다. 내가 큐알코드 없는데요? ㅇㅅㅇa 하니깐,, 네이버나 카톡보라구 ㅜㅜ... 카톡은 미국용이 따로 있는데 큐알코드 스캔만 가능하지 내껄 발급이 안됐고 네이버도 마찬가지로 한국폰번호를 입력하고 본인인증을 해야지 발급이 가능하다. 자신만만하게 마트까지 걸어갔다가 최대의 난관에 봉착.... 10분동안 입구에서 서성이면서 찾아내려고 용을 썼는데 결국 아주머니에게 고백했다. 못하겠다고 ^^. 그랬더니 수기로 쓰라고 하셨다. 뭐야... ㅜㅜㅠㅋㅋㅋㅋㅋㅋ 진작 알려주시징 ㅠ 수기로도 되는지 몰랐다. 우리 둘이 입구에서 끙끙댈 때 다른 외국인들은 쿨하게 체온측정하고, 큐알코드 찍고 한국말로 "다 했어요"하고 들어가는게 어찌나 쿨해보이던지..쩝

 

 

 

 

 

큐알코드 때문에 또 멘붕와서 마트를 보는 둥 마는 둥... 하나도 못사고, 2층 아기옷 코너로 갔다. 스카일러 조카가 이번에 태어나서 줄 선물 있을까하고 기대없이 갔는데 또 그놈의 와우 와우 모먼트가 오셨다. 한국 아기옷들 대박 예뻐 소리질러!!!!!!!! 미국에서 여아옷이면 "핑크핑크" 핑크공주, 남아면 "블루블루" 개구장이 블루왕자!! 이런 것만 보다가... 색깔도 다양해, 디자인도 예뻐, 거기다 젠더뉴트럴한 옷까지 많아.......와.... 지갑 대오픈!!!!!!!!!!!하려고 했는데 내가 쓰는 해외카드 거절당함 ㅡㅡㅋ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엄카찬스^.^;; 와 예쁜데 또 생각보다 꽤나 비쌌다....

 

 

 

 

 

걸어 걸어, 은파까지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서 집으로 돌아옴.......... 와 밤에도 밝고 좋아.. 치안 최고!! 대한민국 만만세 🙆‍♀️

 

 

 

이렇게 한국여행 이틀차, 자가격리와 오랜만의 산책 이야기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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