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미국 입국기-1 :: 미국 SSSS 디트로이트

SSSS 미국 입국기 :: 인천공항 출국 수속

운이 너무나 좋은 관계로 처음 미국여행 시작부터 난 SSSS에 선발이 되고야 말았다.

SSSS란 selected for secondary security screening 약자로서 이중으로 보안검사를 받는다는 말이다.

무작위선발(이라고 쓰고....)이며 당첨됐다면 이번 입국심사는 겁나 22222 힘들어진다고 보면 된다. ^^

그 덕분에 무려 체크인도 인터넷에서 할 수 없었고 공항에서 직접 해야했다.

새벽 4:10차로 인천공항행 리무진을 탔는데, 아빠 엄마랑 헤어질 땐 늘 아쉽다.
새벽 버스 안에는 커플들, 가족들이 있는데 나만 혼자 앉아 가는 게 날 더 쓸쓸하게 만들었다.

어느새 잠에 취해 곯아떨어져서 내 핸드폰 알람이 울리는 지도 모르고 자다가 눈 뜨니 인천공항 앞이었다.

버스가 정차한 곳 바로 앞에 카트가 있었는데 어떻게 쓰는지 몰라서 혼자 끙끙대다가 포기했다. 직접 끄는게 나을 거라고 생각했던 건 착각이었다. 공항 안에는 노란 라인이 울퉁불퉁 튀어나와 있어서 힘들게 했다.

8시 부터 델타 체크인이 시작이라 난 직접 체크인을 하려고 기계에서 하는데 역시 ssss라 티케팅도 쉽지 않았다. 연방정부에 연락처를 제공할 것인지, 어디서 사는지 어디로 여행하는지까지도 대답한 후에 티켓이 발권됐다.

짐을 부치기 위해서 카운터 앞에서 기다리는데 8시가 되자마자 첫번째로 부첬다. 직원이 캐리어에 넣으면 안되는 물건을 보여줬는데 미스트가 있었다. 직원은 나한테 그걸 꺼내라고 해서,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가운데에서 큰 빨간색 캐리어 커버를 분리하고 짐을 열어 꺼내니 너무 부끄럽고 시간이 많이 소비됐다. 직원은 보더니 다시 넣어도 될거 같다며(화염성이 아니라서) 날 똥개훈련(?) 시켰다.
그러고는 보안 직원에게 연락해서 ssss 인터뷰 하라고 했다.

그 직원은 날 구석으로 데려가더니 어딜가는지 왜가는지 어떻게 알게된건지 티켓은 어디서 샀는지 한국신분증 보여달라고 부탁하고는 날 보내줬다. 처음부터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인천공항에서까지 심문할 거라곤 생각 못했기 때문에...

그 후 환전하고 탑승동으로 가서 인터넷 면세점에서 주문했던 물품들을 수령하고는 탑승시간 까지 1-2시간 여유가 있었다. 벌써부터 외국인들이 많이 보여서 신기하고 설렜다.

이후 탑승수속이 시작되고 퍼스트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 다음으로 들여보내줬다. 그리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와 비행기에 들어가려는 찰라 또 보안검색원이 나를 또 검문해야 한다고 했다. 보건실같이 하얀 천막으로 구석에 공간을 분리한 곳에 날 데려가서는 외투 신발 백팩 심지어 면세점 쇼핑백까지 모든 걸 책상 위에 올려두라고 했다. 그리고는 몸 수색으로 내 몸을 patting down했고 무슨 화학물체를 화장솜에 묻힌 뒤 면세쇼핑백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꼬랑내나는 내 부츠를 이리저리 들어보고 무게를 느껴보고 밑창까지 만저본 후에야 다시 신을 수 있었다.

이제 시작인데도 너무너무 피곤해져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비행기에 탑승하는데 나만 구석진 곳에서 검문받으니 마치 흡사 죄인이 된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자리에 앉았는데 한 사이드에 세명이 앉을 수 있는 비행기다. 창가엔 미국군인청년, 가운데에는 말이 없고 심지어 한국말도 안하고 제스처만 쓰는 한국젊은여성이 앉고, 기내 가운데 줄에는(내 오른쪽) 미국여성과 목청이 큰 아기가 탔다. 어찌나 울어댔는지, 가끔 귀가 아팠지만 그래도 귀여운 애기였고 누구하나 불평하거나 불편해하지 않았다.

긴 여행엔 역시 복도석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좋았지만 일반석은 워낙 좁아서 그마저도 잘 움직이지 않게 된다. 12시간의 긴 사육을 당한 후에야 는 겨우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했다.

관련포스팅

2015/12/11 - [미국일상] - 힘들었던 미국 입국기-2 :: 미국 디트로이드 공항 입국심사

2015/12/11 - [미국일상] - 힘들었던 미국입국기-3 :: 미국 델타 국내선 탑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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