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미국 입국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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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SSS 디트로이트 공항 입국심사기


디트로이트에서 내려서 입국심사대에 도착했다.
인천발 비행기여서 visitors line에는 거의 한국인이었다.
미국시민권자들은 여유롭게 심사대를 거치는 것을 보면서 부럽기까지 했다. 삭막해보이는 심사원들이 각각 자기 부스에 앉아서 NEXT!!라고 호명할 때마다 분위기는 더욱 삭막해져갔다. 어찌나 꼼꼼하게 하는지 내 차례가 오기까지 30분이 지났다. 이후 제발 걸리지 않고 싶었던 젤 삭막한 직원과 인터뷰를 하게 됐다.

왜 왔는지, 얼마나 머무는지 어디가는지 누구랑 지내는지 어떤 사이인지 왜 오래 있는지 뭐할건지 누가 티켓을 사줬는지 한 10개 이상의 질문을 하다가 그 직원은 날 인터뷰 룸으로 따라오라고 시켰다.

뒤에서 forward 라며 단답에 명령조로 뒤쫓아오며 감시하는 태도가 좀 맘에 안들었다. 내가 처음부터 남자친구집 간다고 안하고 친구집에서 머문다고 했던 게 화근이었다. 화를 내며 그건 친구가 아니고 남자친구지 라며 표정이 험악해졌다.

이후 심사대 옆 따로 방이 있어서 인터뷰를 하라고 날 그 안에 보내곤 그 직원은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그 안엔 두명의 남자가 데스크에 있었고 내 여권을 받은 남자직원이 내 신상조회를 하는 듯 했다. 그리고 내가 무슨 대답을 했는지 의심스러운 게 무엇인지 써놓은 듯한 직원의 코멘트를 읽는 거 같았다.

그후 그 남직원은 날 데스크 앞으로 불러 영어할 수 있냐 물었고 난 조금 가능하다고 했다. 이후 질문세례가 쏟아졌지만 훨씬 젠틀한 태도에 덜 긴장했다. 내가 korean tutoring을 했다고 했는데 [튜터링스]를 korean drinks로 알아듣고는 깜짝 놀라했다. 발음이 [투러링스]에 가깝게 하는 게 옳은 거였다. 이후 나보고 짐을 같이 찾으러 가자고 했는데 몇개냐고 물어서 2개라고 했더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자기가 카트 가져오겠다고 했다.

그 남직원을 기다리며 서 있는데 다른 남자 직원들이 와서 자기가 카트 갖다줄까? 라며 친절하게 대해줬다.

아무튼 그 젊은 아저씨가 카트에 내 짐을 싣고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준비했는지 뭘 샀는지 물어보면서 다시 인터뷰 룸에 가서 수술대와 흡사한 곳에 내 캐리어를 모두 올려놓았다. 그러더니 하나하나 열어보고 훑어봤다. 그 전에 나보고 여기서 영어공부할 예정이냐고 의심했기 때문에 책을 위주로 뒤저본 거 같았다. (공부할 목적이 되면 그럼 관광비자는 불법이라서) 근데 내가 가저간 책들은 순전 유치한 그림 색칠공부였다. 아마 어이없었을 거다.

계속 된 질문에 부모님은 뭘 하는지, 누굴 가르치는지 물으며 내가 영어를 잘한다고 했다. 그래서 아빠가 미국인 목사님이 있는 교회에 날 보냈다고 하자, catholic? 이라고 물었는데 내가 baptist라고 했고 그 후로는 더 신뢰하는 눈치를 줬다. 그러다 왜 nashville에 가냐고 물어서 내가 영어학원 다닐때 그 도시를 알게됐고 country music으로 유명해서 가고싶었다 대답하니까 요즘 어느누가 컨츄리 뮤직을 좋아하냐며 조금 ㅋㅋ 어이없어하면서 어느 가수를 좋아하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내가 잘 모른다니까 또 의심했다 ㅋㅋㅋ 근데 내가 아는 건 grand ole opry(내쉬빌 유명 공연장)이라고 하니까 남부억양을 흉내내면서 또 자기가 들떠보였다.

그렇게 힘든 인터뷰를 마친 후 보안검색을 하러 가니, 같은 비행기에서 나온 사람들은 전부다 마친 상태라서 졸지에 꼴지가 되었다. 정말 녹초가 된 상태였는데 등치 큰 흑인 직원들이 hello sweetie라며 날 환영해줘서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환승게이트를 확인하고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아무리 폰을 만저도 free wifi연결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need help?라는 코너에 가서 직원분께 여쭤보니
그 사람은 심지어 아이폰 조작도 못해서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다. 결국 그 곳에 전화부스가 있길래 skylar에게 전화하려고 눌렀더니 알고보니 고객상담연결전화용이어서 델타상담원에게 연결이 됐다 ㅋㅋㅋㅋ 그래서 내 상황을 설명하자 카운터에 있는 직원에게 가서 핸드폰 잠깐 빌려서 쓰라고 했다.

그래서 델타 카운터에 있는 할머니에게 부탁하자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남친에게 전화해서 내 상황을 알리고 나는 다음 비행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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