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라바마 코로나 백신 모더나 1차 접종 후기 Moderna Covid-19 Vacci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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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올 해 초 동시에 코로나에 걸렸었다. 스카일러는 엄청난 고열에 시달렸었고, 나는 후각과 미각 기능을 거의 상실한 채로 계속 지내왔다.

놀랍게도 오래된 클리닉 외관


그래서 우리 둘 다 코로나 백신을 맞고 싶어서 약국, 병원, 클리닉 등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라면 전화해서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현재 내가 사는 알라바마 주에 배포되고 있는 코로나 백신은 크게 세 종류다. 모더나, 화이자, 존슨앤존슨. 존슨앤존슨의 백신은 기존 잘 알려진 백신 방식으로 무력화된 바이러스나 약한 바이러스를 몸에 투입해 직접 항체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고(1회 접종. 60프로 정도 효과), 앞 두가지는 mRNA 백신으로 새로운 방식의 백신인데 코로나바이러스 표면 돌기 단백질 정보를 가진 유전자를 몸에 넣어 체내에서 표면항원 단백질을 만드는 방식을 가르친다. (2회 접종으로 94% 효과)

워낙 백신을 맞으려는 수요가 많고 고령자부터 접종할 수 있도록 나이제한을 두고 있다. 그래서 백신 찾기가 어려웠는데 다행이 이 클리닉에서 전화를 건 날 딱 백신 2개가 남았다고 맞으러 오라고 해서 전화한 당일 바로 가게 됐다.



클리닉 업무 종료 시간인 5시가 거의 다 된 시점에 들어갔는데도 (사진과 달리) 사람들이 북적북적했다. 우리는 필수업무 종사자라서 나이제한이 있어도 예외로 받아들여졌다. 이 곳 복도에 앉아서 백신 주의사항이 담긴 문서를 받았고 바로 어깨 부근에 1초만에 주사를 놔줬다. 유사 주사공포증도 있는 스카일러는 아무런 통증이 없어서 놀랍다던데 나는 스템플러로 완전 따끔하게 찍힌 거 같던데 😢 모더나나 화이자는 특정 온도에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운반이 까다롭고 한 번 Vial을 열면 그 안에 있는 백신을 그 날 다 소진해야 한다. 그래서 클리닉 입장에서는 하루가 다 가는데 백신이 두개나 남았고 우리가 마침 전화해서 맞겠다고 하니, 우리가 그들에겐 구원투수 같은 존재였고 하마터면 낭비할 뻔 했던 백신을 맞아줘서 연신 고맙다고 하길래 우리가 더 고맙다고 했던..^^;

1초만에 끝난 모더나 접종 후 알러지 반응이 있는지 보려고 20분간 의무적으로 클리닉에 머물다 가야 했다. 다행이 아무 이상 없이 집으로 향했고 그 날 저녁부터 접종한 팔 부근이 뻐근해 져 왔다.


(지극히도 개인적인 백신 접종 후기)
접종 다음 날, 출근 하려고 샤워하려는데 서있기가 너무나도 버겁고 어지러워 물기도 다 닦지 못한 채 침대로 누웠다. 숨도 쉬기 어렵고 열이 조금씩 나기 시작하면서 전반적으로 마치 몸살 기운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도저히 출근은 못할 거 같았다. 메세지 보낼 힘조차 없어서 남편이 대신 회사에 메세지도 보내줬다. 그으나마 20프로 정도 돌아왔던 미각 후각도 아예 못 느끼는 것 같았다. 스카일러나 그 날 접종을 같이 한 시부모님 또한 공통적으로 팔만 뻐근했지 나만큼 힘든 사람은 없었다. 아무래도 내가 접종 전 매운 음식을 먹어서 그랬는지, 아님 미각과 후각을 잃은 코로나 후유증이 계속 되고 있어서 몸 속에서 인지하지 못한 채로 있던 바이러스가 백신을 만나 반응을 한 건지, 아님 접종일이 생리 직전이라 그랬던 건지(가장 의심가는 이유) 아무래도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날 쓰러져 아무 것도 못할 거 같았던 피로감과 무기력함을 느끼면서도 화장실을 꼭 가야겠더라. (TMI주의) 너무 힘이 없어서 여러번 시도를 해야 했고 이 마저도 너무 버거워서 바닥에 주저 앉음 ㅜㅜ 확실히 배변활동 후 쓰러져 잠든 걸 보면, 어쨌든 해야 할 일이었던 듯... 스카일러가 찾아보니 백신 맞고 급똥 마려운 케이스도 있었다고 한다 😅 그날 오후에는 고열은 아니고 몸이 전반적으로 열이 있어서 계속 아이스크림이나 물을 찾게 되었다. 어찌나 미역국이 먹고 싶던지 힘든 컨디션에도 꾸역 꾸역 만들어 먹고 나니 좀 살 것 같았다. 클리닉에서 아프면 타이레놀만 먹어보라 해서 한 알 먹고 이 날 잠들면서도 다음 날 또 출근 못하겠구나 싶었는데..

찾아보니 이게 바로 면역반응이었나보다. 백신이 효과가 있었다는 반증인듯 🤭


다음 날 아침 일어나니 얼마나 상쾌하던지..(?) 몸이 개운하고 코로나 걸린 이래로 어딘가 모르게 부족했던 체력이 마침내 온전히 돌아온 기분이었다. 뭐지 이 단 하루만의 차이가 이렇게 크다니?! 오후에는 더 가뿐해졌고 뻐근해서 들 수도 없던 팔도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 완벽하겐 아니지만 후각과 미각도 돌아온 것 같았다. 이제 한 달 뒤 2차 접종만 더 하면 되는데 그 땐 금요일에 맞아야겠다. 사람들이 2차 접종에 더 후유증을 느꼈다고 해서 1차 접종은 은근 쉽게 생각했는데 나같은 경우도 있었다. 아무래도 코로나 걸린 지 엄청 오래된 게 아니라 이번 1차 백신 접종이 내 몸에게는 (코로나 걸림=1차) 어쩌면 2차 접종처럼 반응한 건 아닌가 싶다 🤔 스카일러도 백신 접종 후 코로나 전 체력이 돌아온 것 같다고 나랑 같은 얘기를 했다. 얘는 나처럼 힘든 후유증도 없었어서 더 만족했음

백신 접종이 원활해져 집단면역이 생기고 마스크 없는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 🥲

 

 

 

미국 알라바마 코로나 백신 모더나 2차 접종 후기 Moderna 2nd Vacci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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